책 리뷰

[책 리뷰] 10대 놀라운 뇌 불안한 뇌 아픈뇌 [김붕년]

한도바 2021. 9. 14. 18:59

아빠가 싫다는 아들의 말을 듣고 처음에 나는 이해가 잘 안 됐다.

 

이렇게 잘 놀아주는데? 장난감도 잘 사주는데? 네가 좋다는 건 다 해줬는데?

도무지 아들을 이해할 수 없었던 나는 문득 '나의 어린 시절은 어땟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나도 엄마, 아빠를 좋아했지만 365일 맨날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래! 어린 시절의 나로 돌아가서 직접 아들이 되어보자!라고 생각하고 인터넷 서점을 서핑하던 중

 

[10대 놀라운 뇌 불안한 뇌 아픈 뇌]를 접할 수 있었다.

<10대 놀라운 뇌, 불안한 뇌, 아픈 뇌>

 


- 내 용 -

놀랍게도 이 책은 내가 육아를 위해 유튜브를 어마어마하게 보던 중 알게 된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세분 중 한 명이 신

 

김붕년 교수님이 지으신 책이었다.

 

(교수님은 서울대 소아청소년 정신과 교수님으로써 유튜브를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너무나도 차분하시고, 성인이 유아, 청소년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설명해주시는 분이시다.)

 

책은 크게 4개의 Part로 구분된다.

 

Part 1. 0~3세 1차, 10대에 2차, 평생 두 차례 격변을 통한 뇌 발달

Part 2. 10대 뇌의 지각 변동, 엄청난 변과 가능성

Part 3. 내 아이가 낯설어졌다, 이상한 뇌와 상처 받은 뇌

Part 4. 폭풍 속 '10대의 뇌'를 건강하게 지키기 위한 부모의 역할

 

소아청소년 정신과 의사답게 뇌의 성장에 따라 내용을 정리해 두셨다. 

 

뇌의 성장에 따라 변화되는 아이의 행동, 이것을 부모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전문가의 관점에서 제시해주고 있다.

 

작가는 아이의 사춘기를 아래와 같은 키워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 애착

     아이와 부모에게 불안정 애착이 형성되어 있다면 아이는 불안정감과 불만족 감이 쌓여 불안, 우울, 공격석 등의

     정서나 행동 문제로 표출된다.

  • 자율성

     자기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인 부모가 부담스러워지면 부모에게서 벗어나려고 전혀 다른 것에 집중하거나,

     친구에게 더 의지하여 또래 문화를 강화하거나, '나'를 드러내기 위해 반항한다.

  • 기질

     기질에 따라 환경을 받아들이는 힘이 다르다. 기질에 좋고 나쁜 것은 없다. 아이의 기질을 인정해주고 맞추어 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 느 낀 점 -

 

다음은 내가 이 책을 접하며 가장 많은 공감을 하고, 많은 생각을 했던 두 가지 문장이다.

 

1.

<본문 내용>

 

나는 자주 생각했다. 우리 아기는 왜 이렇게 짜증이 많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지?? 왜 저런 행동을 하지??라고..

 

이 책에서는 부모는 아이가 타고난 기질을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려 하지 말고 아이를 먼저 이해하고, 소통을 통해 타고난 기질을 제대로 다루어 능력을 잘 다룰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설명한다.

 

맞다. 백번 맞는 말이다.

 

나는 어렸을 적부터 소위 말하는 소심하고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로 자랐다.

 

우리 아버지는 그런 나의 성격을 바꾸기 위하여 이것저것 많은 심부름을 시켜 나의 사회성을 길러 주시려 하였다.

(결과를 보면 아버지의 그런 노력은 아무런 효과가 없는 듯하다. 나는 아직도 소심하고 부끄러움이 많으며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잘 산다.)

 

당시 나는 그런 상황들이 매우 불편했으며, 나아가서는 이런 소심하고 부끄러움이 많은 성격을 증오하기도 하였다.

 

지금 와 생각해보면 나의 그런 기질을 파악하여 더욱 섬세하고 차분한 아이로 유도해주셨으면 하는 아쉬운 희망이 조금은 마음에 남아있다.

 

아무튼!! 나도 우리 아버지와 같이 아들의 기질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바꾸려 했던 것이다. 

 

2.

<본문 내용>

가만 보면 나는 아이에게 일관되지 않은 아빠였다.

 

분명 같은 상황인데 내 기분에 따라 아이가 해도 될 행동과 하지 않아야 할 행동을 구분 지었다.

 

이런 상황이 자주 있었다.

 

기분이 좋으면 '응~ 잘한다~' 안 좋으면 '지금 뭐 하는 거야!!'

 

우리 아이는 이런 일관되지 않은 아빠를 의지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려 '아빠가 싫다'라는 Output 이 나왔을 것이다.

 

이 외에도 부모가 자녀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설명해주는 내용이 많으며, 이는 아이의 성장에 따른 뇌의 변화에 따라 의학적 연결되어 아주 잘 설명되어 있다.

 

책을 보면 우리 아이가, 어린 시절의 내가 왜 그랬을까에 대한 이해가 잘 간다.

 

 

 

이 책을 잘 간직해 두었다가 아이가 10살이 되는 날에 다시 한번 정독할 계획이다.

 

그때까지 다시 나타나지 않길 바란다. 않을 것이다.

 


다음은 본 책의 '들어가는 글'에 인용된 <호밀밭의 파수꾼>의 내용이다. 인상 깊어 이곳에 적어둔다.

 

"나는 이 드넓은 호밀밭에서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늘 상상했어. 수천 명의 어린아이들이 있는데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끝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내달리다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얼른 다가가 붙잡아 주는 거지.

 

아이들은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안 보고 달리니까 내가 어디선가 나타나서 아이들을 붙잡아 주어야 해.

하루 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호밀밭의 파수꾼 같은 거지"